1802년, 베토벤은 자신의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 ‘하일리겐슈타트 유서’에서, 예술이 삶의 벼랑 끝에 선 자신을 붙잡았다고 밝힌다. 이후 베토벤은, 절망 속에서도 오히려 표현의 스펙트럼 넓히며 작곡을 이어 나갔다. 장난스럽고 유쾌함을 담은 <피아노 소나타 16번>, 새로운 피아노에서 영감받은 베토벤 특유의 페달 지시가 들어간 <피아노 소나타 21번>, 소나타처럼 구성하며 변주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<작품 번호 53번, 영웅 변주곡> 등. 고통을 새로운 형식과 소리로 전환한 베토벤의 치열한 도전의 결과를 만난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