전통적인 형식에서 점점 멀어진 베토벤은 <피아노 소나타 26번>에서 ‘이별’이라는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음악으로 말하는 방법을 탐구한다. 예상을 비껴가는 조성 선택,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다, 발전부를 없애며 ‘부재’라는 감정을 표현한 형식적 실험까지. 이어지는 <피아노 소나타 28번>에선 음악사상 처음으로 innig(진심 어린 감정으로)라는 지시어를 내걸고, 내면으로 응축되는 강렬한 정서를 드러낸다. 베토벤이 후기 소나타로 향하며 감정의 깊이를 어떻게 새로운 형식으로 구현해 냈는지 알아본다.
